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건강 상태는 늘 걱정의 대상이다. 3년 5개월 동안 크고 작은 건으로 병원에 가서 진료 및 상담을 받고, 수술도 하고, 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늘 새로운 문제는 발생하고 초보 엄마 아빠인 우리 부부는 또 다시 걱정과 고민으로 발을 동동 구른다. 이번에는 귀두포피염이었다.
![[육아일기] - 귀두포피염 발생 및 대처](https://ijuslife.com/wp-content/uploads/2024/02/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19-300x300.png)
귀두포피염 발생
지난 금요일 저녁, 어린이 집을 다녀온 아들은 평소와 비슷했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저녁을 기다리며 잘 놀던 아들은 소변을 보고 싶다며 화장실을 갔고, 잠시 후 짜증썩인 목소리로 고추가 아프다며 울기 시작했다. 화장실로 가서 보니 귀두 끝 포피 쪽이 빨갛게 되어 있었고, 아이는 소변을 보지 못하고 발을 구르며 울며 짜증을 냈다.
낮 시간 동안에는 기저귀를 착용하지 않지만 아직 잠 자는 시간 동안에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 혹시나 밤새 착용한 기저귀로 인한 청결의 문제 때문인가 싶어서 바로 샤워를 시켰다. 따뜻한 물로 몇 번 씻겨주면서 귀두를 덮고 있던 표피 안쪽 까지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많이 붉어져 있었고, 염증 같은 느낌의 노란색 액 혹은 고름인지 노폐물 같은 것이 보였다.
샤워를 하는 동안에 아들은 소변을 보려고 몇번 시도를 했지만 소변이 조금 나올 때마다 불편함과 고통을 느끼며 소변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 일단 씻기고 나와서 오인먼트를 표피 끝 부분에 발라주고 저녁을 먹었다. 씻고 나와서 저녁을 먹는 동안 아이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고, 저녁도 잘 먹었다. 저녁 식사 후에도 잘 놀았고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샤워 때 조금 소변을 본 이후 잠을 자기 전 까지 몇 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았고, 잠 자기 전 다시 소변을 시도 하던 아이는 다시 불편함을 호소하며 짜증과 함께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귀두포피염으로 인한 pediatric urgent care 방문
나는 기본적으로 크게 아프지 않으면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면역체계가 그것을 이겨내게 한다. 반면 아내는 조금이라도 불편함이나 특이사항이 있으면 전문가 혹은 약을 통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나는 우리 둘 다 맞는 대응 방법이라 생각하고, 이것을 적절히 잘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귀두포피염에 대해서는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들이 정기검진을 받는 소아과로 가서 진료를 받아 보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잠을 자기 전 까지도 아들은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했고, 소변을 계속 참으면 2차적으로 발생할 문제들을 고려해서 urgent care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사실 아들이 소변을 보았다면, 우리의 처음 생각대로 토요일 아침에 병원에 갔을 것이다. 혹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표피를 다시 확인했을 때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면 병원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들이 소변을 보게 하려고 달래기도 하고, 소변을 계속 참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겁도 주었지만, 우리 아들은 병원을 가는 것에 대해 겁을 내지 않는 아이 이기에 오히려 병원에 가자고 했다.
시간이 밤 9시가 다 되어 갔기 때문에 pediatric urgent care에 갔고, 다행히 대기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의사의 진료 동안에도 아들은 울지 않고 잘 참아 주었고, 샤워 후 오인먼트를 발라줘서 그런지 처음 우리 부부가 확인했을 때 보다는 나아 보였지만 여전히 표피 끝이 붉어져 있고, 양 쪽 끝 부분이 살짝 찢어진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의사는 오인먼트를 발라 준 것에 대해서는 잘한 것이라고 했고, 항생제가 포함된 오인먼트를 처방 해 주면서 수시로 오인먼트를 발라 주고 항생제가 포함된 오인먼트는 하루 2번만 발라주라고 했다.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따뜻한 물에 노출 시키면 아이들이 불편함을 덜 느낄 수 있으니 따뜻한 물에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을 권장했다.
귀두포피염 발생 후 경과
병원 방문 후 집에 와서도 여전히 아들은 소변을 보는 것을 거부했고, 우리 부부는 의사의 말을 빌려, 아들을 설득했다. 설득이 통했는지 4~5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소변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아들은 조금씩 소변을 보기 시작했고, 고통이 덜 느껴졌는지 시원하게 소변을 보았다. 오인먼트를 한 번 더 발라주고,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혀 잠을 재웠다.
다행이 주말이어서 토요일 내내 소변을 볼 때 마다 따뜻한 물에서 아들은 소변을 볼 수 있었다. 처방 받은 약과 오인먼트를 발라주면서 아들이 소변을 볼 때 마다 따뜻한 물을 틀어주었다. 소변을 볼 때 마다 귀두 표피를 확인 했는데 금요일 저녁 처음 보았을 때 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도 약과 오인먼트는 발라주었지만 따뜻한 물 없이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 했다. 아이는 겁을 내고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괜찮을 거라고 설득해서 소변을 보게 했더니 다행히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은 듯 했고, 아들도 소변을 볼 때 아프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의사의 약 처방이 5일간 발라주는 것이어서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약을 발라주고 있지만 아들의 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 온 듯 보였다.
마무리
우리 부부도 이번 일로 귀두포피염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귀두포피염이란 음경의 끝 부분에 귀두를 덮고 있는 음경포피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흔히 5세 미만의 포경 수술을 받지 않은 남자 아이에게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귀두 포피가 빨갛게 부어있거나 귀두 입구 쪽이 탁한 분비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고, 아이가 소변을 볼 때 불편함을 호소하고 아파한다고 한다.
원인은 대부분 세균감염으로 인한 염증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대부분의 경우 귀두포피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가 아플 때 마다 부모의 마음은 걱정과 함께 안절부절하게 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그 당시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싶지 않다.
어떠한 경우든 평정심을 유지 하고 적절한 대처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