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숙제를 받아왔다. 3살인데 벌써 숙제가 있다고?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아들이 숙제를 받아 올 만큼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제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활동을 Kiddie Academy (어린이집) 에서 숙제로 내 주었다.
![[육아일기] - 생애 첫 숙제 입니다.](https://ijuslife.com/wp-content/uploads/2023/11/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13-1-300x300.png)
Kiddie Academy (어린이집)
아들은 생후 5개월 부터 Kiddie Academy 에 다니고 있다. Infant care (6주 – 12개월), Toddler care (13~24개월), Early Preschool (2-year-olds)를 거쳐서 현재는 Preschool (3-year-olds) class 에서 12명 정도의 친구들과 2~3명의 선생님들과 하루를 보낸다.
아들은 Infant care 때 부터 Kiddie Academy 에서는 많은 활동들을 했었고, Academy 에서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모에게 공유해 주어서 아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고있다.
2살 무렵 부터는 아이와 어느 정도 대화가 되어서 어린이집에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으로 해서 좀 더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Preschool class 로 옮긴 후로는 좀 더 말이 늘어서 사진 혹은 동영상에 있는 내용 이외에도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우리에게 공유해 주고 있다.
3년 정도 Kiddie Academy (어린이집)에 아들을 보내면서 비록 수업료 (tuition)가 다른 어린이집 보다 비싸지만 아들이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고, 선생님들이 아들을 잘 돌보아 주는 것 같아 만족 하며 보내고 있다.
생애 첫 숙제
어린이집에서 숙제 (Homework) 를 받아 올 것 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어제 아들을 픽업 하러 갔더니 선생님께서 A4 용지를 하나 주시며 숙제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린이집에서는 매주 주제를 정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번주에는 건강한 식사와 건강한 습관들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어제 먹은 저녁 식사 메뉴를 아이가 직접 그려 제출 하면 목요일에 수업 자료로 사용한다고 하셨다.
아내와 함께 저녁 메뉴를 고민한 끝에 최근 아들이 좋아하는 “김밥”을 먹기로 했다. 유튜브에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엄마와 함께 직접 김밥을 말아서 먹는 영상을 아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본인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몇번 시도 해 보았는데 무척 재밌어하고, 맛있게 잘 먹었었다.
어제는 김밥을 직접 말아서 몇 번 먹고, 우리가 말아서 준 것도 먹었지만, 김밥 속재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아내가 준비해 둔 속재료를 모두 먹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 가족 모두 숙제를 꺼내 아들이 김밥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식이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음식일 수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김밥이 많이 알려지고 있고, 먹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목요일 수업이 어떻게 진행 될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마무리
매일 아들을 보고 있으니 아들이 커가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예전에 찍은 사진들 혹은 영상들을 보며 간접적으로 느끼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체적으로 커가는 것 보다 아들의 말과 행동이 예전에 비해 의젓해지고, 논리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아들이 많이 컸구나’ 느끼곤 한다. 어제 아들이 처음으로 숙제를 받아 오면서 ‘벌써 숙제를 받아 올만큼 아들이 컸구나’ 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 이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최대한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