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개인 시간 활용 – 육퇴 후 저녁 시간 vs 새벽 시간

육아를 하면서 개인 시간을 가지는 것은 힘든 일 입니다. 아이가 통잠을 자면서 육아에 의한 피로감이 많이 줄어 들긴 했지만, 개인 시간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의 일입니다. 육아 퇴근 후 저녁 시간 활용과 이른 새벽 시간 활용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육아를 하면서 개인 시간 활용하기 (저녁 vs 새벽) 입니다.


육퇴 후 시간 활용

아이가 태어나고 신생아 시절에는 개인 시간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2~3시간 마다 수유를 해야 하니 잠이 많이 부족했고, 아이가 잠을 잘 때 집 안일 들을 최대한 빨리해야 했습니다. 아이가 통잠을 자면서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오후 5~6시 퇴근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씻고 저녁 식사를 하고, 아이와 1~2시간 놀아 준 후 오후 8시 ~ 8시 30분 쯤 아이를 재웠습니다. 모유수유와 분유수유를 병행 했지만 신생아 때 부터 잠은 아내가 재웠습니다. 덕분에 보통 오후 8시 쯤 부터 저는 육퇴를 하고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통근버스의 막차가 오전 7시 30분이기 때문에 아침 시간이 마냥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오전 6시에는 일어나야 아침 준비, 점심 도시락, 아이 등원 준비를 마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시간은 오후 11시 30분 정도 까지 가졌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12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2시를 넘기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꽤 힘들었습니다.

개인 시간에는 크게 운동, 영어 공부, 그리고 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합니다. 아내가 아이를 재우기 시작하는 오후 8시 ~ 8시 30분 쯤 운동을 하러 갑니다. 건물 1층에 헬스장이 있어서 가볍게 러닝머신, 맨손운동 (턱걸이, 팔굽혀 펴기)을 30분 가량 하고 올라와서 샤워를 하고 9시 쯤 부터 30분 정도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주로 20~30분 짜리 영상을 보면서 영어에 노출시켰습니다). 오후 9시 30분~10시 부터는 실험실에서 마무리 하지 못한 데이터 정리, 발표가 있으면 발표 준비, 미팅이 있는 경우 미팅 준비를 합니다. 업무가 없는 경우에는 논문을 보거나 책을 읽기도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업무에 관련된 일을 합니다.

잠은 주로 아내가 재우기는 하지만 아내가 업무가 많은 경우에는 제가 아이를 재우기도 합니다. 오후 8시에서 8시 30분 쯤 침대에 가서 책을 1~2권 읽어주면 보통 8시 30분 부터 9시 사이에 잠이 듭니다. 아이가 잠이 확실히 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9시에서 9시 30분 쯤 나와서 개인 시간을 가집니다. 운동과 영어 공부 루틴은 최대한 유지하고 싶어서 아이를 재우는 날에는 개인 시간 중에서 보통 업무시간을 줄입니다.


새벽 시간 활용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닌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 났어야 했고, 몇 십년 동안 일찍 일어나는 것에 몸이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주로 아침 6시 쯤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해서 일찍 출근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나 자신을 먼저 바꿔야 한다” 와 비슷한 문구를 보았고, 우연히 새벽 4시 30분 기상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접한 후, 나를 바꾸기 위해 새벽 4시 30분 기상을 시도하였습니다.

어떤한 습관도 3주만 하면 몸에 적응 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당시 꽤 피곤하고 졸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니 어느 정도 몸에 적응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잠을 자기 전에 업무와 관련된 것들을 마무리 해 두고 잠을 잤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고, 책도 읽고, 하루의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까지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모든 일과가 아이 중심이 되었고, 수면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새벽 4시 30분 기상은 포기했습니다. 잠을 잘 수 있을 때 최대한 자고, 개인 시간을 육퇴 이후 시간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논문을 쓰거나 프로젝트 계획 같은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경우, 밤 12시 이후에도 계속 잡고 있으면서 능률도 오르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는 경험을 했고, 아이가 점점 크면서 퇴근 후 아이와 놀아주고 나면 꽤 피곤한 날도 많아서 더욱 더 집중이 안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을 했을 때 세상이 조용하고 집중도 잘 되었던 기억이 떠올라, 최근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개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잠 자기 전에 업무를 최대한 보고 잠을 잤는데 요즘에는 아이가 잠자는 오후 8시 30분에 같이 잠을 자서 새벽 3시 쯤 일어납니다. 아이와 놀아주고 나면 피곤해서 인지 잠도 빨리 들고, 전체적인 수면 시간은 비슷하기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나도 크게 졸리거나 피곤하진 않습니다.


마무리

육퇴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평소의 생활 패턴대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몸이 힘들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지만, 하루의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의 능률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새벽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아침형 혹은 새벽형 인간이 아닌 사람에게는 분명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스트레스 일 수 있지만, 새벽의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에 작업 혹은 공부를 하면 집중이 훨씬 잘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저의 고민은 새벽 시간으로 옮긴 후 운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운동을 열심히 할 때 아침에도 해 보고, 저녁에도 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제 몸에 부담이 덜 한 것 같아 몇 년동안 저녁 운동을 해 왔습니다. 최근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 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서 저녁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운동도 새벽시간으로 옮겨서 도전해 볼 계획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운동 이외에는 새벽 시간 활용에 대한 단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몇 개월 더 새벽 시간을 활용하면서 운동 까지 병행 했을 때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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