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자동차 구매는 필수지만 어떠한 차종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입니다. 현재는 세단을 타고 있는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좀 더 큰 패밀리카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까지 2~3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미리 패밀리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저의 경험이 패밀리카를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패밀리카를 구입하려는 이유
미국에 처음 나왔을 때, 막연하게 혼다의 CR-V 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평생 세단 차주인 아버지의 조언으로 세단인 토요타 Camry 를 구입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지 전 혹은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까지는 Camry 도 패밀리카로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커 가면서 Camry 도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 트렁크 공간 부족: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입니다. 아이의 짐이 늘어나면서 트렁크 공간이 꽉 찬 느낌입니다. 아이의 유모차를 트렁크에 싣게 되면 나머지 짐들을 넣을 공간이 많이 협소합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에도 유모차를 가져가면, 트렁크에 짐들을 실을 공간이 부족하고, 장거리 여행을 위해 캐리어를 싣거나, 여름 휴가 때 아이스박스와 여러 용품들을 싣게 되면 트렁크 공간이 많이 아쉽습니다.
- 좌석 부족: 현재 3인 가족이기 때문에 좌석은 큰 부족이 없긴 하지만 작년 처럼 부모님이 방문 하시거나, 지인들이 방문하게 되면 차로 이동할 때 상당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세컨드카의 필요성: 아내가 현 직장에는 통근버스 (commute bus) 를 이용하여 세컨드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앞두고 있어 세컨드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내의 직장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예상치 못하게 픽업을 하러 가야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컨드카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세컨드카는 Camry 보다는 좀 더 큰 차로 하고 싶고, 대형 세단 보다는 미니밴 혹은 SUV에 좀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니밴 vs SUV 비교
미니밴은 실용적인 가족용 차량으로 인식되지만, SUV는 좀 더 모험적이고 견고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SUV는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들이 있기 때문에 미니밴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미니밴과 SUV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 실내 공간 : 미니밴은 3열 좌석을 갖추고 있고, 넓고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실내를 제공하며, 7~8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SUV는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미니밴 보다 실내 공간이 작고, 5~8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 화물 용량 : 미니밴은 화물 공간이 넓어 짐과 장비를 수납할 공간이 넓은 반면, SUV는 모든 좌석을 사용하게 되면 화물 공간이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차량이 접이식 리어 시트를 갖추고 있어 화물 용량을 확장 할 수 있습니다.
- 좌석 : 미니밴은 일반적으로 2열에 캡틴 시트를 갖추고 있어 승객의 편의성이 높고, 3열 시트의 접근성이 높은 반면, SUV는 2열에 벤치 시트를 제공하고 일부 상위 트림에서 캡틴 시트를 선택 할 수 있습니다.
- 연비 : 기본적으로 미니밴과 SUV의 연비는 세단에 비해 좋지 못하지만 미니밴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모델에서 좋은 연비를 제공하고, SUV도 모델에 따라 다양한 연비를 제공 합니다.
- 외관 : 미니밴의 외관은 일반적으로 사각 모양의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우선시 하는 반면, SUV는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하여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안전기능 : 미니밴과 SUV 모두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지동 비상 제동 등과 같은 다양한 안전 기능을 제공 합니다.
- 가격 : 미니밴이 비슷한 크기의 SUV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되지만 브랜드와 모델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패밀리카 – 미니밴
미국에서는 패밀리카로 미니밴을 많이 구입합니다. 기본적으로 미니밴은 넓은 실내와 슬라이딩 후문이 큰 매력이고, 이것에 적응을 하면 헤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재판매 가치 또한 높기 때문에 패밀리카로 미니밴을 많이 선호합니다. 미니밴으로 고민하고 있는 차종은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기아 카니발입니다.
- 혼다 오딧세이 (Honda Odyssey) : 이 모델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니밴 중 하나로 많은 장점이 있는 모델입니다. 실내 공간이 넓어 trim에 따라 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여 장거리 여행에도 적합합니다. 지인의 경험으로는 혼다 오딧세이가 3열의 승차감이 다른 어떤 미니밴 혹은 SUV 보다 좋았다고 했습니다.
- 토요타 시에나 (Toyota Sienna) : 토요타 시에나의 가장 큰 장점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여 기존 가솔린 엔진 미니밴에 비해 연비가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좌석 배치가 상당히 유연하여 넓은 실내를 제공하며, 두 번째 열 시트는 특정 트림에서 제거 가능하며 화물 공간을 더욱 늘릴 수 있습니다.
- 기아 카니발 (Kia Carnival) : 기아 카니발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미니밴에 비해 외관이 상당히 개선되어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입니다. 또한 기아는 오랜 보증 기간으로 유명한데 보증기간이 10년/10,000 마일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패밀리카 – SUV
SUV는 다용도성을 갖춘 차종이기 때문에 승객 공간과 화물 공간이 균형있게 제공되며, 출퇴근 혹은 여행 등 다양한 목적에 적합합니다. 일부 SUV는 4륜 구동으로 오프로드 혹은 다양한 날씨 조건에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세단보다 높은 운전 위치에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UV로 고민하고 있는 차종은 스바루 아웃백,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입니다.
- 스바루 아웃백 (Subaru Outback) : 차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 와서 처음 접해 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스바루의 안전성을 강조하시는 지인 분들이 많아 고민 중에 있습니다.
- 현대 싼타페 (Hyundai Santa Fe) : 현대 싼타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SUV로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안전 기능, 긴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 기아 쏘렌토 (Kia Sorento) : 현대 싼타페와 함께 기아 쏘렌토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많이 들어 본 차종이이서 친근감이 있고, 장인어른의 이전 차가 싼타페, 현재 차가 기아 쏘렌토인 만큰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고민중에 있습니다. 최대 7인 까지 탑승 가능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10년/10,000 마일 보증은 큰 매력입니다.
마무리
- 아직은 미니밴을 구매할지 SUV를 구매할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 패밀리카의 구입이 당장 급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있는 세단으로 아이가 학교에 입학 할 때 까지는 버텨 볼 생각입니다.
- 2년 정도 긴 호흡으로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이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실제 시승을 해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상황은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