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출산이 예정되어 있거나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아이를 만날 설레임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막연함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출산 전에 여러가지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접해 보시고 미리 준비 하신다면, 출산 후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아이를 잘 돌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저희 부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니 참고만 부탁 드립니다.

출산 전
검진 : 임신을 하면 산부인과를 정해 매달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러 갑니다. 출산이 임박해지면 매달 검진에서 2 주, 1 주 간격으로 검진을 받게 됩니다.
한국의 산부인과와 달리 미국 개인 산부인과에서는 간단한 검진 (초음파)만 받고 다른 검사 (혈액, 유전자 검사 등등)들은 Labcorp 이나 더 큰 병원의 관련 부서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담당 산부인과 의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소아과 : 임신 막달이 되면 산부인과에서 소아과 의사를 정해두라고 말해 줍니다. 퇴원 후 다음날 소아과에 가야 하기 때문에 집 근처 괜찮은 소아과 담당의사를 정해 두셔야 합니다.
육아용품
- 출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 – 인펀트용 (infant) 카시트, 유모차, 베넷저고리, 내의, 외출복, 손싸개, 양말, 가제수건, 기저귀, 속싸개, 젖병, 젖병세정제, 젖병 브러쉬, 젖병 건조대, 수유쿠션, 욕조, 목욕타월, 샴푸, 바디클렌져, 로션, 발진크림, 물티슈, 면봉, 체온계, 코흡입기, 식염수, 손톱가위, 유아용핀셋, 세제, 임부용 속옷, 수유복, 아기띠, 크립, 매트리스커버
- 필수는 아니지만 준비해 두면 도움되는 것 – 기저귀 쓰레기통, 유축기, mother’s milk tea, 수유등, 온습도계, 빨래망, 빨래바구니, 회음부방석, 튼살크림, 수유패드, 좌욕기, 약쑥, 손목보호대, 가슴찜질팩, 기저귀가방, 공갈젖꼭지, 유두보호기, 유두크림, 모빌
- 출산 후 필요할 때 사도 되는 것 – 모자, 턱받이, 수면조끼, 수면등, 목욕장난감, 선크림, 놀이방매트, 이유식관련용품, 치발기
- 잘 쓰지 않는것 – 보행기신발, 겉싸개, 이불요세트, 베개
– 출산 전에 카시트 (유모차)는 반드시 준비해야 출산 후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퇴원 할 수 있습니다.
– 수유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 보시고, 모유 수유를 하시기로 결정 하셨다면, 원활한 수유와 산모를 위해 유축기는 대여 혹은 구입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모유수유를 하기로 결정해도 출산 후 젖이 잘 돌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젖병을 미리 준비 해 두시는 것이 만일의 상황에 대처 하실 수 있습니다.
– 앤파밀, 씨밀락 등 분유회사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미리 해 놓으면 분유 샘플이나 쿠폰등을 집으로 보내줍니다.
– 모유 수유를 하더라도 혹시 분유를 먹일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샘플을 받아 놓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분유수유를 하시는 분들도 아이가 어떤 분유를 더 좋아할지 모르기 때문에 처음엔 샘플을 받아 먹여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입니다.
– 타겟, 아마존, 바이바이베이비 등에 baby registry를 하면 아기욤품 샘플과 직접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산가방
출산이 임박해지면 출산가방을 미리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저희는 1~2달 전부터 준비해 뒀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 두셔야 신호가 왔을 때 바로 가방을 들고 병원에 갈 수 있습니다. 저희도 예정일 보다 일주일 먼저 양수가 터져 새벽에 준비해 둔 출산 가방을 챙겨 병원에 갔습니다. 출산가방에는 병원에서 2박 3일간 있는 동안 필요한 것들을 챙겨 주시면 됩니다.
생수 – 병실 밖에 정수기에서 떠다 마시는 것 보다 사다 놓고 마시는 것이 편했습니다.
슬리퍼 – 입원해 있는 동안 편하게 신고 다닐 수 있습니다.
긴팔 가디건, 담요, 내복, 양말 – 병원에서 주는 가운은 헐렁 하고 얇아서 체온 유지를 위해
속옷 – 병원에서 일회용 팬티를 주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 치약, 로션, 클렌져 등등 – 병실에 샤워 시설이 있어서 샤워를 하시려면 샤워용품도 챙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퇴원할 때 입을 옷 – 회음부가 찢어져서 아플 수 있기 때문에 헐렁한 츄리닝 바지나 치마를 입고 퇴원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역국, 밥, 반찬 간식, 일회용 수저 및 그릇 – 병원식은 양식이기 때문에 준비해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유쿠션 – 아기 젖 물릴 때 사용하면 편합니다.
회음부쿠션 – 저희는 담당의사가 사용을 권장하지 않아서 사용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효과를 봤다고 들었습니다.
핸드폰 충전기, 노트북이나 태블렛 – 갑작스런 출산으로 미리 주문하지 못한 것들을 입원 해 있는 동안 주문할 수 있습니다.
애기 베넷저고리, 외출복, 아기양말, 카시트, 가제수건, 물티슈, 기저귀 – 병원에서 기저귀, 물티슈, 속싸개는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산
– 출산은 검진 받던 개인 산부인과가 아닌 종합병원으로 가서 검진 받던 담당 산부인과 의사와 출산하였습니다.
– 입원을 하면 출산을 위해 수술실로 가지 않고 입원한 병실에서 출산을 하기 때문에 아빠가 산모 옆에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의사와 간호사 2~3명이 와서 분만하였습니다. 대학 병원은 인턴들의 교육을 위해 여러 명의 인턴들이 들어 온다고 들었습니다.
– 탯줄은 아빠가 자릅니다.
– 출산 후 30분~1시간 안에 젖을 물려야 젖이 잘 돌고 아기도 나중에 잘 빱니다. 수유에 대한 것은 입원 해 있는 동안 간호사가 알려 주긴 하지만 미리 공부를 해 두셔야 원활한 모유 수유를 하실 수 있습니다.
– 출산 후 병원식으로 피자, 콜라와 같은 양식이 나오기 때문에 휴게실에 미니 냉장고가 있는지 확인하시고, 미역국과 밥, 반찬을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전자렌지로 데워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 매 2시간 마다 아이의 체온 등 다양한 체크를 하러 간호사가 병실에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퇴원하기 전에 출생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 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 이름을 미리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아이에게 middle name을 만들어 주지 않았는데 조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 퇴원 시 아이를 카시트에 태워야 하는데 간호사가 간단히 교육해 주었습니다.
– 유축기를 미리 준비 하시지 못했다면 병원 측에 대여 여부를 확인하시고, 사용법을 배워 병원에서 부터 유축기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미국은 한국과 달리 산후 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하셨다면 2박 3일, 제왕절개를 하셨다면 3박 4일 후 집으로 퇴원 하시게 됩니다.
– 퇴원 시 병실에서 병원에서 주는 기저귀와 산모 회복에 필요한 용품을 주니 챙겨 오세요 (병원마다 주는 용품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엄마 보험으로 생후 1개월은 아기가 커버 되지만, 30일 이내에 아기 보험도 가입하셔야 합니다.
출산 후
출산 후 퇴원을 하면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 됩니다.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퇴원 후에는 전적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기 울음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는 멘탈 유지가 중요합니다.
육아일지 – 수유를 왼쪽, 오른쪽 언제 얼마나 했는지, 대소변을 언제했는지, 낮잠은 언제 잤는지 등을 기록해 두면 수유 텀이나 수면 텀에 대하 데이터가 쌓이게 되고 소아과에서 물어보면 잘 대답할 수 있습니다. Babytime 앱을 다운 받아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다운로드].
산후조리 – 미국에는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퇴원 후 집으로 갑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의 경우 거의 3시간 마다 수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시지 못하거나 주변 지인의 도움이 없는 경우, 아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산모가 편히 쉴 수 있게 집안일을 하고, 특히 모유가 잘 돌 수 있게 산모 입에 맞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준비 해야 합니다. 미리 여러 레시피를 알아 두시는 것이 도움 됩니다.
소아과 – 퇴원할 때 간호사가 알려주긴하지만 퇴원 다음날 바로 아이의 소아과에 체크업 하러 갑니다. 그 후로는 2주, 1개월 2개월, 4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15개월, 18개월, 24개월, 30개월, 36개월, 이후로는 매년 1년씩 체크 업을 하러 갑니다.
출산 전후와 출산에 대해 미리 알아 두면 도움이 될 것들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참고만 하시고, 출산에 관한 것들을 잘 준비하셔서 모두 순산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