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나 지인의 도움 없이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하신 부모라면 퇴원 후 집으로 돌아 왔을 때 부터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됩니다. 보통 퇴원 후 2~3일 내에 아이의 첫 정기검진을 갑니다. 아이의 첫 번째 정기 검진인 만큼 긴장과 걱정이 되겠지만, 퇴원 할 때 받은 서류들과 아이의 보험 정보들은 꼭 챙겨 가셔야 합니다. 첫 정기검진 때 유심히 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신생아 황달 입니다.
신생아 황달이란?
– 신생아 활달은 생후 3~4일 쯤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서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화는 증상입니다.
– 빌루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될 때 생성 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대사 되어 배출됩니다.
– 신생아는 아직 간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빌루루빈을 충분히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생후 7~10일 정도에 호전되지만, 일부 신생아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생아 황달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상 신생아의 60~80% 정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생아 황달 증상
신생아 황달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황달이 심한 경우 손톱과 혀도 노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생아 황달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졸림 – 신생아들이 잠을 많이 자긴 하지만 무기력하고 잠을 많이 잔다면 아이를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 잘 먹지 않음 – 무기력하고 잠을 많이 자면서 잘 먹지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황달의 증상은 출산하고 병원에 있는 동안에 관찰이 되지 않고, 보통 퇴원하여 집에 온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초보 엄마 아빠의 경우 관찰을 잘 못하거나, 황달인지 구분을 못 하실 수 있습니다.
– 신생아 황달의 경우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기 때문에 아이를 밝은 곳에서 관찰하시면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피부 보다는 흰자위가 구분하기 쉽고, 몸 전체적으로 피부톤을 확인하시면 구분 가능 하실 것입니다.
– 눈과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것과 함께 아이가 무기력 하고 모유 혹은 분유를 잘 먹지 못하고 계속 졸려 한다면, 황달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소아과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신생아 황달의 치료 방법
가벼운 신생아 황달의 경우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 혹은 광선치료를 합니다.
광선 치료 (phototherapy) – 황달이 심한 경우에 광선 치료를 합니다. 광선 치료는 빌리루빈이 많이 흡수하는 특정 파장의 광선을 아이의 피부에 쬐어주면, 빌루루빈의 변형이 일어나고, 변형된 빌리루빈은 간에서 대사과정 없이 배설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서의 신생아 황달 치료
한국의 경우, 출산 후 대부분의 경우 산후 조리원에 가고, 산후 조리원에 있는 동안 신생아 황달이 관찰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광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출산 후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아이가 황달인 것을 관찰하고 정기검진 때 (퇴원 후 2~3일) 의사의 소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 황달은 피부와 눈의 색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지만, 정확한 빌리루빈 수치를 위해 혈액 검사를 하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 (저희가 간 소아과의 경우) 대부분 소아과에서 혈액 채취를 하지 않고, LabCorb에 가서 혈액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소아과 담당의사에게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 저희 아이의 경우, 신생아 황달 치료를 위해 광선 치료를 받진 못했습니다. 의사는 가능한 모유 혹은 분유를 많이 먹게 하고, 배설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게 했습니다.
– 모유가 신생아 황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희는 모유와 분유 다 먹이면서 아이가 빌리루빈을 최대한 많이 배설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실제로 소변 혹은 대변의 색이 상당히 노랗게 나오는 것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첫 혈액 검사 3~4 일 후 다시 소아과를 방문하여 아이의 상태 (체중, 피부색 등)를 확인하고, 한번 더 혈액 검사를 통해 빌리루빈 수치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이 때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화 되면 좋겠지만, 빌리루빈 수치가 여전히 높다면 또 다시 방문하여 혈액 검사를 하게 됩니다.
– 모유 혹은 분유 수유를 많이 하여 배설을 많이 하게 하면, 확실히 피부톤이 정상화 되는 것이 보입니다. 정상 수준의 빌리루빈의 수치가 확인 될 때까지 총 3~4번의 혈액 검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발 뒷꿈치에 바늘을 찔러 떨어지는 혈액을 모으는 방식이었습니다).
– 태어난지 몇일 안 된 아이에게 바늘을 찔러 피를 짜내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정확한 빌리루빈 수치 확인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 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저희의 개인적인 경험 이기 때문에 미국의 모든 소아과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신생아 황달을 치료 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생아 황달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한다기 보다는 혈액 검사를 통해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하면서 수유를 통한 빌리루빈 배출을 증가시킴으로써 신생아 황달이 자연적으로 치유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빌루루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면 광선 치료와 같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다행이 저희 아이의 경우 1~2주 정도 지나니 피부색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빌리루빈 수치도 정상화 되었습니다.
초보 엄마 아빠 경우 신생아 황달이 관찰 되면 몹시 당황하고 걱정 되시겠지만, 아이를 잘 관찰하고 소아과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시면 1~2주 안에 정상화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