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육아] 미국 어린이집 (Daycare)

미국에서도 부모님이나 지인의 도움 없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면, 출산 휴가 이후 아이는 부모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이모님(?)을 집으로 불러 아이를 돌보게 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방법은 어린이집 (daycare)에 보내는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육아 - 미국 어린이집 (Kiddie Academy)입니다.


어린이집 결정하기

직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희 부부 처럼 미국에 박사 후 연수를 나오신 포닥 분들은 대부분 학교나 연구소에서 12주 정도의 출산 휴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개월 정도 후 부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니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 미리 괜찮은 어린이집을 찾아보시고, 꼭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을 찾으셨다면 대기 명단을 넣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부부는 COVID-19가 한창일 때 아이를 출산하였기 때문에, 한동안 실험실이 셧다운 되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고, 셧다운이 해제 되고도 격일로 출근을 해서 생후 5개월에 어린이집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직장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있고, 아내의 직장에서도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는데, 두 곳 모두 인기가 많아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30분 이상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 곳이어서 후보군에서 제외했습니다).

어린이집은 집 근처에서 고르기로 결정하고, 후기가 좋은 곳 위주로 찾아 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검색을 해 본 것은 생후 4개월 부터 입니다.

집에서 차로 2~3분, 도보로 10~15분 정도의 거리에 평가가 좋은 어린이 집 (Kiddie Academy)이 있어서 큰 기대 없이 e-mail로 문의를 했더니 다행이 한 자리가 비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대기 명단에 올릴 목적으로 연락을 했었습니다).

COVID-19가 심할 때 였지만, 어린이집 측에서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오후 6시)에 직접 방문을 권했고, 아이와 함께 우리는 부부는 어린이집을 방문을 했습니다.

당시 infant 반 담당 선생님이 퇴근을 하지 않고 저희를 맞이 해 주셨고, 너무나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도 좋아 보이고 시설도 괜찮아 보여 큰 고민 없이 바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의도치 않은 인종 차별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각국의 다양한 아이들이 다 온다고 안심을 시켜주셔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Infant Care

  • 시기 : 어린이집 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infant care는 6주에서 12개월 까지 입니다. 당시 우리 아이는 5개월 이었기 때문에 infant care로 갔고, 두 분의 선생님께서 6명의 아이들을 돌봐주셨습니다.
  • 생활 : Infant care 때는 집에서 먹이는 분유 (혹은 모유)와 젖병을 보내면, 선생님께서 직접 타서 먹여주었습니다. 2~3시간 마다 한번씩 먹여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잠은 어린이집에서 제공 되는 침대에서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씩 자고 왔었습니다. 기저귀 간 시간, 분유 먹은 시간, 잠 잔 시간 등은 모두 데일리 리포트로 알려주셨습니다.
  • 활동 : Infant 때에는 장난감 놀이, 촉감놀이, 페인팅 등 다양한 놀이와, 앉기, 기어가기, 물건 집기, 물건을 잡고 일어서는 것 등과 같은 소근육, 대근육 발달 등을 배우고 체험하게 했습니다.
  • 수업료 : 당시 infant care는 $2100이 조금 넘는 수업료를 냈습니다 (매해 등록비 $250 정도를 냈습니다).


Toddler Care

  • 시기 : 6~7개월 후 infant에서 Toddler Care (13~ 24개월) 방으로 옮겼습니다. Toddler care에서도 한 분의 선생님이 3명의 아이들 돌 봐주셨는데, 전체 학생은 9명, 선생님은 3명이 있었습니다.
  • 생활 : Kiddie Academy에서는 수업료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10~11개월 쯤 부터는 Academy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먹여달라고 부탁했고, Toddler care 방으로 옮긴 후에는 아이가 마실 물만 챙겨서 보냈고, 아침 간식, 점심, 오후 간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Toddler Care 부터는 침구류 (아마존에서 구입)를 챙겨 보냈습니다. 잠은 오후에 한 번 1.5~2.5 시간 자고 왔습니다. Toddler Care 부터는 potty-training을 부탁하면 해 주신다고는 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계속 기저귀를 착용했습니다. 간식과 점심을 무엇을 얼마나 몇시에 먹었는지, 기저귀 간 시간, 잠 잔 시간등은 데일리 리포트로 알려주셨습니다.
  • 활동 : Toddler care 부터는 인지발달, 언어&대화, 사회&감정, 여러가지 activity와 같은 더욱 다양한 교육을 해 주었습니다. Academy 뒷 뜰에 놀이공간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은 매일 야외 활동도 하고 왔습니다. 6월~8월에는 summer program으로 $350 정도의 추가 수업료를 내었고,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교육과 놀이를 하였고, 특정 요일에는 물 놀이도 하였습니다.
  • 수업료 : 보통은 Toddler care로 옮기게 되면 수업료가 줄어드는데, COVID-19와 같은 특수한 상황 때문에 Academy에서 모든 수업료를 인상 하였고, $2300 정도의 수업료를 냈습니다.


Early Preschool

  • 시기 : 25개월 부터는 Early Preschool (2 years) 방으로 옮겼고, 학생 수는 10~12명 정도이며 선생님은 2~3분이 봐 주시고 계십니다.
  • 생활 : Toddler care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는 것 같습니다 (ex, 손씻기, 외투 벗고 입기, 식사시간에 포크 스푼 사용 등등). Potty-training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활동 : Early Preschool에서는 Toddler care때 보다 더 많은 activity과 교욱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알파벳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본인의 이름, 숫자 카운팅 (1~20), 대부분의 색깔, 여러 가지 노래, 심지어 스페인어 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수학 & 과학 교육으로 덧셈과 뺄셈을 하고, 여러 가지 과학 실험도 하고 있습니다. 2-year-olds 아이들에게는 사회성을 가르쳐 주고, 친구들 끼리 물건을 공유하고 서로 도와 주는 것을 알려 줍니다.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의 소근육과 대근육을 이용 (ex, 자전거 타기, 공 차기, 던지기, 춤추기 등등)하게 합니다.
  • 수업료 : Early Preschool (2-year-olds)에서는 $2000 정도 수업료를 내고 있습니다.


마무리

현재 아이의 담당 선생님이 교육열이 높으신 분이어서 다양한 교육을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인의 말로는 일반적인 어린이집에서는 2살 어린이에게 이렇게 다양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Kiddie Academy Educational Child Care이기 때문에 교육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신체 건강하고,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 주기만 바랐는데, 아이가 영상에서 다른 아이들은 알파벳을 대답하는데 못하면 속상하고, 다른 아이들이 모르는 색깔을 우리 아이가 대답하면 기뻐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싶기도 하면서 아이에게 경쟁하는 사회에 너무 일찍 내보낸 것 아닌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Kiddie Academy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좋은 분이어서 만족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곧 Preschool (3-Year-olds)로 옮기게 되는데, 그 방에는 2-year-olds 때 같이 있던 개월 수가 조금 빠른 친구들이 먼저 가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미국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거나 보내는 것을 고민하는 부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정확한 정보는 직접 어린이집에 가서 눈으로 보고 선생님들을 만나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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